잔금 대출 받고 나서야 알았다 — 진짜 힘든 건 이때부터였다
드디어 청약 당첨! 그날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. 잔금대출 승인 문자까지 받았을 때는 정말 울컥했죠. “이제 내 집이 생겼구나.”
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. 대출 실행 후 첫 달 — 통장 잔고를 보고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.
💸 ① 첫 달 이자, 예상보다 훨씬 컸다
저는 2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았고, 금리는 4.4%. 처음엔 “한 달에 70만 원 정도면 괜찮겠지”라고 생각했는데, 막상 청구서를 받아보니 이자만 91만 원이더군요.
알고 보니 잔금대출 첫 달은 ‘이자 일할 계산 + 다음 달 선납분’이 함께 빠져나가더라구요. 그날 느꼈어요 — “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.”
이자만이 문제가 아니었어요. 관리비, 세금, 가전제품, 커튼, 입주청소비까지 겹치면서 첫 달에만 통장에서 천만 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.
🏠 ② 입주 후 생긴 ‘새로운 돈 나감’ 리스트
대출만 잘 갚으면 될 줄 알았는데, 막상 들어가 보니 살아가는 비용이 훨씬 컸습니다.
- 관리비: 18만 원
- 전기·수도요금: 평균 7만 원
- 인터넷·TV: 4만 5천 원
- 이자: 90만 원대
- 입주 청소/블라인드/시공 자잘비: 30~50만 원
한 달 고정지출만 약 120만 원. 식비·교통비·보험료까지 합치면 순식간에 200만 원 가까이 나가더군요.
🛋️ ②-2 가전·가구는 생각보다 ‘큰 지출’이었다
이사하고 나서 가장 놀란 건, “가전이 이렇게 비쌌나?”였습니다.
냉장고 하나만 바꾸려던 게, 결국 세탁기·건조기 세트로 이어지고 10년은 써야 하니까 자꾸 상위 모델에 눈이 가더라구요.
결국 제가 산 가전은 이렇습니다. (실결제 기준)
- 냉장고 210만 원 → 최신 에너지 절약형
- 세탁기 + 건조기 세트 260만 원
- 에어컨 2대 240만 원
- TV 90만 원
- 전자레인지·청소기·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 100만 원
합계 900만 원 전후. 가전만 놓고 보면 거의 잔금대출의 한 달 이자치와 맞먹는 금액이었습니다.
그래도 나름 절약은 했어요. 백화점보다 제조사 공식몰 + 제휴카드 청구할인 + 묶음세트를 활용했습니다.
- 혼수/입주 패키지: 삼성·LG 공식몰에서 냉장고·세탁기·TV 3종 묶으면 최대 20~25% 할인.
- 제휴카드 청구할인: 제조사·하이마트·전자랜드 제휴카드로 5~10% 즉시 청구할인 (포인트 적립형보다 유리).
- 사전 예약구매: 입주 2~4주 전 주문 → 배송일 지정 + 온라인 단가가 오프보다 5~10% 저렴.
- 가격비교 포인트: 쿠팡/오픈마켓 vs 공식몰/가전양판점 모두 비교. 설치·운반비 포함가 기준으로 보세요.
- 에너지효율 등급: 1등급은 초기비용↑, 하지만 전기요금은 매달↓ → 장기 거주면 총비용 절감.
- 사은품·캐시백 체크: 단순 사은품보다 현금 청구할인이 실구매가를 가장 낮춰줍니다.
가전을 다 사고 나니 집은 완성됐지만, 통장은 또 한 번 텅 비었습니다. 그때 깨달았어요 —
이사는 돈이 아니라 결심이 드는 일이라는 걸요.
💬 ③ 당첨보다 유지가 더 어렵다 — 그리고 ‘생활비 현실’
아침마다 금리 뉴스를 보며 한숨이 나왔고, 카드값이 밀릴까 봐 밥값을 아꼈어요. 그 와중에도 관리비 고지서에는 ‘난방비 단가 인상’ 문구가 붙어 있더군요.
지인의 말이 생각났습니다.
“내 집은 얻었지만, 여유는 잃었다.”
이제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 잘 알겠더군요.
💡 ④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— 현실적인 3단계 전략
- 1️⃣ 자동이체 계좌 분리: 급여 통장과 대출이자 계좌를 따로 만들었습니다. “이자는 생활비가 아니라 고정비”로 인식하기 위해서요.
- 2️⃣ 예비자금 통장 따로 두기: 입주 후 3개월은 예기치 못한 지출이 많아요. 전자제품 수리비, 누수 보수, 입주민 분담금 등 최소 100만 원은 별도로 준비하는 게 마음이 편했습니다.
- 3️⃣ 금리 변동 시기 미리 체크: 변동금리는 6개월 단위로 바뀌니, 갱신 두 달 전부터 금리 비교를 시작해 대환(갈아타기) 타이밍을 준비합니다.
🏦 ⑤ 대출 후 꼭 알아야 할 3가지
- ① 금리인하요구권: 신용점수·소득 개선 시 직접 신청해야 반영 가능.
- ② 고정 vs 변동금리: 초기 금리가 낮더라도 장기상환 시 변동 폭 고려.
- ③ 생활비 대비 예산 확보: 첫 해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반드시 발생합니다.
🌱 마무리하며
집을 얻는 건 단순히 대출을 받는 일이 아니라, 삶의 무게를 한 번에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.
하지만 후회는 없어요. 비로소 ‘내 집’이라는 공간이 생겼고, 매달 이자를 갚으며 ‘조금씩 내 것이 되어가는 시간’을 배우고 있으니까요.
이제는 알고 있습니다.
당첨은 시작이고, 진짜는 그다음부터다.📚 함께 보면 좋은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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